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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스트림1·2' 해저 천연가스관 누출에 몇 주 전 바다에 설치한 수중 드론이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영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소행이라는 점을 명시적으로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사보타주(고의적 파괴 공작)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의 가스관 파괴 공작은 몇 주 전부터 준비한 폭발물을 탑재한 수중 드론에 의해 발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폭발장치를 가스관 인근에 접근시키는 데 무인 잠수함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는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식통은 또 수중 드론을 바다에 떨어뜨리기 위해 작은 어선이 사용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소음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드론이 가스관 폭발장치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유인 잠수함을 통한 러시아의 가스관 파괴 공작 가능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 지난 1년 동안 각국으로 연결된 해저 통신 케이블에 파손 시도가 최소 두 차례 있었다고 더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에드거스 린케빅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하이브리드 전쟁의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전 미 해군 전략기획자 출신인 브라이언 클라크 허드슨 연구소 싱크탱크 선임연구원은 "발트해와 북해 주변국의 수중 감시가 복잡한 상황"이라며 "러시아가 특수 제작한 잠수함으로 감시를 회피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줄리안 팔락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군사대학 교수는 "잠수함 식별을 위해 드넓은 발트해 전체를 24시간 감시할 수는 없다"면서 "10해리마다 군함을 배치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6일 발트해 덴마크 보른홀름섬 남동쪽 해저에 설치된 노르트스트림2 1곳과 노르트스트림1 2곳에서 몇 시간 간격으로 대규모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스웨덴 보안국은 가스누출 사고를 중대한 사보타주로 범죄를 분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