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숙소예약 70% 취소…“여행 오시는게 진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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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하지 말고 강릉으로 여행 오는 것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
서울 구로구 정모(48) 씨는 이번 주말 부인, 딸 2명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강원 강릉시 여행을 계획했지만 산불로 지역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 끝에 여행 취소를 결정했다. 정 씨는 “모처럼 바다를 보고 싱싱한 해산물도 먹으며 봄기운을 만끽하려 했는데 산불 피해가 큰 지역을 방문해 여행하는 것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계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강릉이 산불 피해로 여행객이 급감하는 등 관광산업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번 주말을 앞두고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에서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숙박업소는 예약자들의 70% 가까이 취소를 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 수 자체가 줄고 있다는 의미여서 외식업을 포함한 소상공인 등 관광산업 전체가 타격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경포(사진)와 강문, 안목 일대 호텔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고 피해를 보지 않은 펜션들도 이번 주말 숙박 예약이 대부분 취소됐다. 화마(火魔)를 피한 모텔 등 일부 숙박시설도 창문 틈새로 연기가 스며들어서 정비해야 하느라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봄철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발생한 산불 피해가 지역 관광산업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자 도와 시는 전날 오후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 자리에서 최종봉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장은 “‘강릉 여행이 최고의 자원봉사’라는 점을 서울 등 수도권 주민을 상대로 알리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산불에 소실된 관광지 주변의 피해 건물 잔해를 신속히 처리해 여행객이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정비에 나서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http://naver.me/xBhJX8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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