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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제 여자친구가 어디 있냐고요!"
29일 밤 11시 40분 모로코 출신 A씨는 이태원역 인근 대규모 압사 사고 현장 인근에서 경찰관에게 소리쳤다. '직접 찾으라'는 경찰의 말에 A씨는 주변 시민들을 붙잡고 어설픈 한국말로 도움을 청했다. 인근 시민들도 사고 현장에서 지인의 행방을 찾느라 정신 없었다. 야비규환이었다. 2022년, 핼러윈 데이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3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6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해밀턴호텔 옆 골목 일대 행사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2시 현재 5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사건현장에서는 소방관들과 시민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사상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시민들은 소방관의 "하나, 둘, 셋" 구호에 따라 있는 힘껏 쓰러진 시민들에게 CPR를 했고 다른 시민시민들은 팔과 다리를 주무르며 안간힘을 쏟았다. 경미한 환자들은 휠체어로 이송되고 있었다.
이태원역 인근 해밀턴 호텔 좌측 상가 대로변에는 모포나 옷가지 등으로 얼굴까지 덮인 사람들이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이 모포 등을 펼쳐보며 자녀인 것을 확인하고 "왜 여기있니"라며 오열하자 여성 경찰관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다른 남성은 여자친구로 보이는 한 여성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한 30대 남성은 "친구가 아직 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며 "어느 병원으로 갔는지 파악도 안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