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퇴근하다가…쉰살 아들 숨져" 칠순 노모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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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일하는 50세 남성 직원...퇴근길 참사 휘말려
70대 노모 "차라리 날 거둬가시라"]
"형 사고났대요."
지난달 30일 둘째 아들 전화를 받기 전까지 황모씨(73)는 '핼러윈'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핼로앤, 할로잉 아직도 정확한 발음을 모른다. 황씨에게 매주 일요일은 직장인 두 아들을 집에 불러 점심 먹이는 날이었다. 첫째 아들 A씨(49)는 정오쯤이면 집에 왔다. A씨는 세는 나이(연 나이)로 올해 쉰이다.
오전 11시쯤 둘째 아들 전화가 왔다. 어딘가 목소리가 떨렸다. '왜 그러냐?' 묻자 둘째는 A씨가 사고를 당했다며 "병원에 모시고 가겠다"고 했다. 다리가 풀렸다. 황씨는 "제발 (아들을) 살려달라" "(아들) 데려가지 말고 날 거둬가라"고 기도했다.
무슨 일이 났는지 황씨는 몰랐다. 지난달 29일 밤 10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폭 3~4m 좁은 골목에 수백명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났다.
A씨는 이태원 부근 한 대기업 전자기기 수리점에서 일했다. 퇴근길에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사고에 휘말린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이튿날 아침 수리점은 직원들이 무사한지 확인했다.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고 사망자 중에 A씨 신원이 확인됐다.
황씨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들 A씨의 시신을 확인했다. 눈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그는 "내 몸에서 난 자식인데 그 밟히는 순간 어땠을까 슬픔이 북받쳤다"고 했다.
전문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8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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