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허망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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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방일간지가 ‘[단독] 톱스타 L씨,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낸 지 약 70일 만의 비극적 결말이다.
배우는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이지만 이씨의 경우 각종 매체에서 너무 과도하게 사생활이 유출됐다. 경찰이 유명인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면서 공명심에 눈이 어두워 언론에 ‘내사’ 사실을 흘린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내사’는 ‘입건 전 조사’로써 보안유지가 생명인데 내사 단계에서 외부에 유출됐다면 수사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다.
3차례 공개소환이라는 상황을 연출한 것도 이씨를 심리적 절벽으로 내몰았다고 본다. 아무리 언론이 ‘포토라인’을 경찰에 요구를 하더라도 경찰이 이를 다 들어줘서는 안 됐다. 잇따른 음성 판정으로 경찰이 수사가 풀리지 않자 이씨를 압박하려고 공개소환을 해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의 마약 투약 혐의는 잇따른 증거조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사생활이 과도하게 대중들 앞에 전시됐고 이로 인한 억측과 루머가 양산됐다.
이씨의 비극적 죽음 이후 대중들은 경찰과 언론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화살을 돌리고 있다. 가장 나쁜 것은 이씨를 속인 유흥업계 사람들이다. 또 이른바 ‘사이버레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의 자정 없는 자극적 이슈 확대 재생산도 이번 비극의 한 원인이었다고 본다. 언론의 보도 경쟁이 나쁜 것도 사실이지만 언론이 그러는 이유는 대중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언론과 대중은 결국 한통속인 셈이다.
이씨는 영화 ‘기생충’, 드라마 ‘나의 아저씨’로 국민 배우로 인정받는 연기파다. 특히 독보적인 음성의 소유자이며 선한 캐릭터가 참 잘 어울렸다. 악역을 맡아도 악한 사람 같지가 않았다. 워낙 내면이 선한 사람이어서 연기도 악역보다는 선한 역할이 어울렸던 것 같다. 그의 작품 선택은 언제나 옳았고 연기도 훌륭했다. 그는 국민배우였다. 나쁜 사람들은 잘 살고 있는데 선한 내면 연기가 어울리는 그가, 이렇게 가면 안 될 배우가 너무나 허망하게 갔다.
http://www.joongang.tv/news/articleView.html?idxno=68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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